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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안전 운행 위해 소화기 비치를
차량 화재는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차량용 소화기는 초기 화재 진압에 있어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가진다. 반드시 차랑에 비치하고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3년간 차량 화재는 총 1만 1398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사망자 81명, 부상자가 446명이며 재산 피해액은 1244억 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1년 3665건(사망 20명?부상 108명), 2022년 3831건(사망 30명?부상 193명), 2023년 3902건(사망 31명?부상 145명) 이다. 연평균 3799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해 27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친 셈이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제작, 수입, 판매되거나 소유권이 변동되는 5인승 이상 차량은 의무적으로 차량용 소화기를 설치, 비치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할 때 주의 사항이 있다. 첫째, 차량용 소화기의 설치가 법적 의무로 강화되면서, 모든 운전자는 차량 내에 적합한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둘째, 차량용 소화기는 반드시 ‘자동차 겸용’ 표기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셋째, 차량 내 소화기는 운전석이나 조수석 가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비치해야 한다. 차량 화재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 피해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 당국과 운전자들이 차량용 소화기 설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자.
권성필·부산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2024-06-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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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노인학대 예방 관심 가져야
2024년 현재 부산의 노인인구 비율은 23.1%로 전국 평균인 19.3%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2025년에는 전국적으로 노인인구 비율이 20%로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학대 신고도 2020년 1105건, 2021년 1285건, 2022년 124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고접수 건 중 가정 내 학대가 96.2%로 가장 많았고 학대 행위자가 주로 배우자나 자녀가 97%를 차지했다. 노인학대란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신체·정서적 폭력 등으로 가혹행위나 유기, 방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신체 학대 피해가 다수이다.
현재 경찰에서는 노인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하게 출동해 노인의 안전을 확보하고, 전수 합동 조사를 통해 학대예방경찰관이 신고처리 결과를 다시 검토한다. 또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협업해 보호 지원 조치 등 사후 조치를 하고,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월 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었다. 정부는 2017년 노인복지법 개정을 통해 매년 6월 15일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했으며 올해 여덟 번째를 맞았다. 경찰은 매년 6월 한 달간 ‘노인학대 예방 근절 추진 기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 기간에는 구청, 노인복지전문기관과 협업해 복지시설을 합동 방문하거나 학대예방경찰관이 관리 중인 노인 대상 추가 피해 여부 등을 다시 확인해 보호 지원을 강화한다.
초고령사회가 다가옴에 따라 노인학대와 관련해 지속적이고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황혜인·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2024-06-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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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철저한 안보 의식 가져야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나 평화는 선조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킨 결과물이다. 그래서 순국 선열의 노고를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국제 정세는 매우 불안하다. 곳곳에서 전쟁이나 국제 분쟁이 진행 중이고 우리나라 주변에서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열강이 호시탐탐 세력을 팽창하려고 혈안이다. 게다가 우리와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북한은 핵무기로 무장해 도발하며 한국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은 오물 풍선까지 날리며 한국 사회에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모든 국민이 일치단결해 국방과 안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가하게 정쟁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역사를 보면 숱한 외침으로 고난을 겪은 우리 민족이 아니었던가? 자유나 평화는 말로 부르짖는다고 이뤄지지 않는다. 철저한 대비 태세와 굳센 안보 의지만이 나라를 지켜내는 해법이다.
그래서 선현들도 전쟁이나 안보에 관한 명언을 많이 남겼다. 조선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무기는 설사 백 년 동안 쓸 일이 없다 해도, 단 하루도 갖추지 않을 수 없다(兵可百年不用, 不可一日無備)’고 했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전쟁은 누가 옳고 그른지를 결정해주지 않는다. 다만 누가 살아 남는지를 결정할 뿐이다’고 설파했다. 선현들의 명언을 교훈 삼아 자유롭고 행복한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모두가 철저한 안보 의식을 가져야겠다. 박정도·부산 사하구 다대로
2024-06-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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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일학습병행’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아이러니하게도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기업들의 구인난이 확대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은 중소기업에만 해당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9월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2023년 하반기 대기업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미충원 인원)’은 1만 2000명으로 3년 전인 2020년 상반기 600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신규 채용 관련 애로사항에 대한 답변으로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30.9%)’이 가장 많았다. ‘채용 후 조기 퇴사자 발생(28.4%)’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 발생(21.7%)’이 이어졌다. 이렇듯 대기업 또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재 인력시장의 현실이다.
이러한 구인난과 반대로 구직난 또한 심화되고 있는데, 대졸 신규 채용경쟁률은 작년 평균 77대 1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81대 1로 더욱 높아졌다. 앞선 조사 결과의 구인난과 완전히 상반되는 구직난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14년부터 ‘일학습병행’ 사업을 시작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일학습병행이란 기업이 근로자를 채용함과 동시에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기업 맞춤 실무형 핵심 인재로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하는 훈련 사업이다.
신청기업은 특성화고, 전문대, 4년제 대학교 재학생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하고, 기업의 직무에 맞는 훈련을 통해 맞춤형 핵심 인재로 성장시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 전문 교육기관인 공동훈련센터와 협약을 바탕으로 사내교육으로만 부족한 영역을 현장 외 훈련으로 보충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훈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사내교육 체계 구축함과 동시에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을 통하여 직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습근로자에 대해 장기근속과 역량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훈련비, 훈련장려금, 전담인력 수당 등 재정적인 지원으로 교육에 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가로 병역특례업체 선정 가점, 클린사업장 선정 가점 등 다양한 혜택도 있어 고용보험 피보험자 5인 이상의 중소기업이라면 해당 사업의 참여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학습병행 참여를 통해 기업 맞춤 실무형 인재를 수급하고 재정적 지원을 받고자 하는 지역 기업은 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로 문의하면 된다.
박신형 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연구관
2024-06-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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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청년 위한 청사진 제시를
20대 후반 직장인으로 사는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 부모의 도움 없이 쥐꼬리 같은 봉급으로 살아가려니 결혼은커녕 연애도 하기 어려운 처지다. 거기다가 집값이나 각종 생활물가는 고공행진 중이어서 자립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필자와 같은 ‘흙수저’들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삶을 좀 비관적으로 볼 가능성이 다분하다. 예로부터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정부에서는 가난한 서민이나 청년을 위한 정책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위정자들은 나라 안정이나 국민 행복은 뒷전이고 정쟁만 일삼고 있으니 미래가 암울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국제 정세 불안과 기후 변화에 다른 고물가, 고금리 사태로 이제는 외벌이로는 살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그래서 기혼자에게 맞벌이는 선택 아닌 필수다. 미혼자도 공기업이나 대기업 아닌 중소기업에 다니면 한 개 직업으로는 먹고살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서민을 위한 저렴한 공공주택이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공 탁아시설을 많이 만들고, 출생 자녀 가정에는 대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녀 양육이나 교육은 정부가 더 많이 책임진다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기업하기 좋은 풍토를 만들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초고령 시대를 맞아 젊은이들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젊은 사람들이 미래를 설계하며 자신의 앞날을 가꿔가도록 국가가 좀 더 현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박소연·부산 사상구 낙동대로
2024-06-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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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농촌소멸 시계 늦춰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농가 수가 99만 9000가구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 가구 아래로 내려갔다는 소식이 있었다. 전체 농가 인구도 전년보다 3.5% 감소한 208만 9000명이었다. 농촌소멸이 먼 미래, 다른 나라의 문제가 아닌 눈앞에 닥친 우리의 현재 위기임을 체감할 수 있는 수치이다.
농촌 인구 유출을 막고 도시 청장년층의 유입을 위해서는 결국은 지금보다 훨씬 농촌의 생활 여건이 좋아져야 한다.
그 첫 번째가 ‘관계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관계인구는 농촌으로 이주하지는 않았지만,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농촌을 방문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관계를 맺는 사람의 밀도가 높아진다면 농촌으로 귀향, 귀촌하는 인구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결국 관계인구의 증대는 향후 농촌지역 정주인구의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202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를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2008년 고향납세를 도입해 기부금에 대한 답례품과 기금사업을 통해 인구 감소 추세를 늦추거나 인구 증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답례품 발굴이 지역의 전통산업과 소상공인, 기업을 살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는 농촌인구 유출 감소와 농촌인구 증가로 선순환되었다. 그리고, 기금사업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주민 수요에 맞게 교육, 의료 등 지원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농촌으로의 관계인구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의 인구 감소와 농촌소멸은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인 대응책 마련을 통해 농촌의 소멸시계가 늦춰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현도·농협창녕교육원 교수
2024-06-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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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데이트폭력,적극적 대처를
연인 사이에 폭행을 넘어 죽음까지 부르는 데이트폭력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최근 데이트폭력을 호소하던 20대 여성이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 남자친구가 스토킹 혐의 등을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고 한다.
그동안 데이트폭력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과 달리 남녀 당사자 간 지극히 사적인 문제로 여기고 방치한 측면이 많았다. 데이트폭력이 연인 관계라는 친밀한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 은폐돼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복을 두려워해 신고율도 극히 저조하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을 방치하면 향후 가정폭력이나 아동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봐야 한다. 더욱이 상당수 가해자는 한번 데이트폭력을 저지르면 상습적으로 폭력을 가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정부 당국은 법적·제도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데이트폭력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 성폭행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트폭력도 가해자에게는 일반적인 살인이나 폭행 사건보다 가중 처벌할 법적 뒷받침도 필요해 보인다. 피해자와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수 있는 대책 또한 절실하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데이트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예방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번과 같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2024-05-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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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걷기 운동으로 초고령사회 준비를
한국은 바야흐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초고령 시대를 맞아 모든 사람의 최대 관심사는 무병장수다. 무병장수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모두가 소망하는 무병장수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비결은 다름 아닌 꾸준한 걷기 운동이다. 걷기 운동은 돈이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편하게 실행할 수 있다.
배산임수의 도시 부산은 걷기 운동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바다, 강, 산 등 부산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갈맷길이 널리 분포해 있다. 요즘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톳길을 두루 만들고 있어 체력 증진에 한층 더 욕심을 부릴 수 있다.
누구든지 부지런하면 차 마시고 밥 먹듯이 걷기 운동을 하며 심신의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세상이다. 걷기 운동은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생각 난 김에 무턱대고 아무 곳이나 그냥 걸으면 된다.
젊은 사람은 점점 줄고 나이 든 사람은 급속히 늘어서 앞으로의 사회는 침울하고 경제불황으로 삶이 각박해질 전망이다. 이런 시대를 슬기롭게 버텨 나가려면 심신의 건강이라도 제대로 다져놓아야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손쉬운 걷기 운동이다.
특히 중·장·노년층에 접어든 사람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금지옥엽 같은 아들딸과 손자, 손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운동에 매진해 건강보험 재정 절약에 관심 기울여야 한다. 박정도·부산 사하구 다대로
2024-05-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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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교원 자긍심 높였으면
15일은 제43회 스승의 날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전국 40여만 명의 교원들은 이날 제자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스승의 노래를 들으며 참다운 스승의 길과 올바른 교육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기곤 했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 교사가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자긍심을 잃고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고 하루 휴무하길 바란다니 아이러니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제자들로부터 카네이션 한 송이, 손수건조차 받을 수 없는 현실에서 하루 쉬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해서 그럴 것이다.
최근 공교육이 사교육 팽창으로 불신받고 교원 평가제나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교원 간 갈등, 급변하는 대학입시 제도와 교육과정, 학생 인권은 강조되고 교권은 점차 위축되는 세태 등으로 교사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해도 별다른 제재 방법이 없다. 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책이 없는 학생을 나무라거나 머리라도 한 대 쥐어박으면 체벌로 몰려 교육부나 교육청으로 신고될 경우 불이익을 받는다. 결국 고민에 빠진 교사들이 명예퇴임을 하거나 학생, 학부모로부터 고발당할 것을 우려해 사보험에 들기도 한다.
한 나라의 교육 수준은 결코 교사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교원 자신이 확고한 교육관을 가지고 후세 교육에 관심과 정열을 쏟는 것이야말로 교육 성패를 좌우한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사 폭행 사건과 폭언은 이미 도를 넘어서 심각한 교권 침해와 교원 사기 저하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2024-05-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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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맑은물 향한 부산의 간절함
물은 생명이다. 인간은 생명의 마지막 날까지 물 한 모금을 삼키며 목숨을 이어간다. 330만 부산시민의 생명수인 낙동강 원수는 날이 갈수록 의심과 우려를 만들었다. 1991년 페놀 유출 사태 뒤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 확보를 위한 노력은 뚜렷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부산시와 의령군의 상생협약이 의령군 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다. 맑은 물의 물꼬가 트일 것 같다는 희망이 또 미뤄진 것이다. 그동안 노력한 부산시와 의령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의령군 주민의 오해를 푸는 노력을 계속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오늘도 대구·구미산단 등 1만 7000여 곳의 공장 폐수와 각종 가축사육 시설, 700만 주민의 생활폐수가 낙동강으로 흘러가고 있다. 낙동강 물로 농사를 짓는 인근 농작물에서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낙동강을 끼고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두렵기만 하다.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상생 협약은 하류 지역엔 생명에 활기를, 취수원 지역엔 경제적 활기를 나누는 일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취수원 지역이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취수 활동도 해당 지역에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만 이뤄진다. 이런 사실이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환경부도 지자체만 바라보고 합의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민도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소원한다.
최소남·먹는물부산시민네트위크 상임대표
2024-05-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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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산업안전대진단 참여로 중대재해 예방을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산업재해 측면에서는 아직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정부는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감축시키기 위해 2022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를 시행했고, 이 법률은 올해 1월 27일부터 5인 이상 모든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올해 1월 31일 부산의 한 폐기물업체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 재해자와 그 가족의 참담함은 물론, 직원들은 동료의 사고 목격에 따른 트라우마 등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또 작업 중단 또는 폐업으로 일터를 잃어버려 가족을 포함한 재정적 걱정까지 호소했다. 이 사업장은 상시근로자 수가 10여 명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거나 위험성 평가를 충실히 이행하는데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보여 더 안타깝다.
이처럼 5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요구하고 있는 핵심 내용인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제반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은 50인 미만 사업장이 중대재해처벌법의 확대 시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대진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안전대진단이란 중소규모 사업장들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이행 수준을 자가 진단하고, 준비가 미흡하거나 부족한 사항에 대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 △위험성 평가 컨설팅 △유해·위험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재정 지원 △안전보건교육 등 정부의 맞춤형 지원 사업과 연계해 안전 수준을 개선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모바일로 QR코드를 스캔해 10개 항목을 자가 진단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 수준을 확인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정부 지원사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산업안전대진단 상담·지원센터(1544-1133)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국 83만여 개의 50인 미만 사업장 중 20만 개 사업장만이 산업안전대진단에 참여하고 있어, 중대재해 예방 준비가 여전히 부족하다.
50인 미만 사업장은 자원과 인력이 한정돼 산재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충분히 구축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기업 존폐가 달려 있을 정도로 그 피해는 심각하다. 따라서, 중대재해는 예방이 최우선임을 인식하고 산업안전대진단에 참여했으면 한다. 김효규·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안전문화팀장
2024-05-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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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어린이날 맞아 동심을 떠올리다
곧 어린이날이다. 어린이 하면 영국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 시에 나오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시구가 먼저 떠오른다.
“할아버지, 풀잎이 땀을 흘리네. 더워서 그래?” “음, 아마 그런가 보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을 보고 아이와 할아버지가 나눈 대화이다. 이런 마음이 하늘의 마음이 아닐까? 이보다 더 맑고 깨끗한 영혼이 또 있을까? 아이들은 이처럼 천사의 시를 읊조리고 있다.
어린이들이 동요 부르는 소리를 언제 들어 보았을까? 사랑·이별·눈물 타령, 심지어 막걸리 한잔까지 외치는 가요를 따라 부르며 어른들의 몸짓을 흉내 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른들은 박수치며 대견해한다.
요즘 많은 어린이가 우울증, 주의 결핍 행동장애, 불안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된다.
아이들의 그 청정하고 순수한 동심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를 생각할 때 동요나 동시야말로 어린이들의 때 묻지 않은 영혼을 찾아가는 최고의 매개체가 될 듯하다. 돌이나 생일을 맞는 자녀, 손주들에게 장난감이나 금전 대신 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그때그때 동시나 일기, 편지 형식 등으로 기록해 두었다가 예쁜 노트나 스크랩북에 당시의 사진도 함께 붙여서 선물한다면 어떨까? 참으로 뜻깊은 선물이 될듯 하다. 필자도 세 손주의 돌에 아이의 성장을 기록한 동시집 한 권씩 선물한 적이 있다. 아이들의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이 꿈길처럼 꽃길처럼 환하게 펼쳐지길 소망하는 기도와 염원을 담아서 말이다.
최진태·부산 동래구 명륜로
2024-04-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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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부산, '맨발걷기 성지'로 우뚝 서야
지금 맨발걷기 열풍이 거세다. 하루 2만 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황토로 걷기 코스를 만드는가 하면 마사토를 사용해 코스를 만들기도 한다. 맨발걷기처럼 좋은 운동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 7개 해수욕장을 맨발로 걸으며 건강과 활력을 다지는 ‘세븐비치 어싱 챌리지’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부산시와 부산일보 등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2000여 명이 참가했다. 3km를 걷는 동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인생은 지금이고 넌 할 수 있어’와 같은 격려 메시지 팻말을 보았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평소에 단단한 마사토 길을 걷다가 이번 맨발걷기 대회에 참가했는데 해변 모래를 밟으니 좋았다. 한 80대 할머니는 맨발걷기 사전 신청을 시도했다. 그런데 컴퓨터를 할 줄 몰라 주민센터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가서 신청을 부탁했다고 한다. 정말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를 통해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광안리, 다대포, 임랑, 일광, 송정, 송도 등 7대 해수욕장에서 맨발걷기 행사가 열린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맨발걷기 행사에 많은 사람이 참가해 부산이 ‘맨발걷기의 성지’로 우뚝 섰으면 한다. 걷기만 해도 각종 병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해 걷기 코스에 쓰레기는 물론 깨진 병, 유리, 캔 같은 날카로운 물체를 버려서는 안 된다. 황토나 모래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코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설진설·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로
2024-04-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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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장소에 적합한 소방시설 설치해야
따뜻한 봄이 됐지만, 끊임없는 화재 사고로 여전히 마음의 빗장을 풀 수가 없다.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번져 재산과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초기화재 대응의 중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소방청 국가화재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9~2023) 부산에서만 총 1만 216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6825건으로 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2877건으로 뒤를 이어 23.6%에 달했다.
그중에 전기화재는 2021년 6월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약 4000억~6000억 원 재산 피해, 사망 1명, 부상 1명)와 2024년 1월 서천시장 화재(점포 227개 전소)가 대표적이다.
전기화재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전반이나 콘센트 등은 좁은 공간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런 화재 사각지대에서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소와 용도에 적합한 적응성 있는 소방시설 설치가 필요하다.
간단한 설치로 좁은 공간에서 발생하는 전기화재의 초기 소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소방시설로는 우선 ‘자동확산소화기’가 있다. 자동확산소화기는 화재 시 화염이나 열에 의해 자동으로 분말 소화약제를 분사하여 소화하는 장치로 동파 우려가 있는 장소 등 다양한 장소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종류로는 보일러실·세탁소 등에 설치하는 ‘일반화재용’과 음식점·다중이용 업소 등의 주방에 설치하는 ‘주방화재용’, 변전실·배전반실 등에 설치하는 ‘전기설비용’이 있어 용도에 맞게 설치하면 된다.
두 번째는 ‘소 공간용 소화용구’다. 소 공간용 소화용구는 배전반·분전반 등의 소규모 공간(체적 0.36㎥ 미만)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소화약제가 방출되는 간이소화용구로 패드형, 용기형, 로프형 등이 있다.
세 번째는 ‘아크차단기’이다. 전기·전자 절연 파괴, 연결 결함, 노화 현상 등으로 발생하는 아크를 검출해 차단하는 전기 안전장치로 전기화재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전류나 누설전류를 차단하는 기존의 누전차단기는 감전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는 크지만 아크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화재를 예방하는 데는 미흡하다. 아크차단기는 화장실을 제외한 침실, 주방, 거실 등 대부분 공간에 설치할 수 있으며, 전통시장 등 전기화재에 취약한 대상물의 경우 더욱 아크차단기 설치가 필요하다.
평소 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을 경계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화재의 위험성을 낮추고 화재 없는 안전하고 따뜻한 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화재 예방과 대응에 적극 동참해 우리 일터를 지키는데 모두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김한효·부산 남부소방서장
2024-04-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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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봄철 산불 경각심 높여야
대기가 건조해지는 봄철로 접어들면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심한 경우 하루 평균 10건이 넘을 정도로 전국 곳곳에서 산이나 임야, 공장이나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산불 발생이 잦은 데는 건조한 기후 탓도 있지만 인재로 인한 화재도 잦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시민들의 조그마한 부주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면서 엄청난 재산과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산불화재는 740여 건으로 하루 평균 2건의 불이 났고 특히 봄에 많이 발생해 65%에 이르렀다고 한다.
최근 화재는 오래 가며 그 피해액도 엄청나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물론 건조한 기후가 가장 큰 영향이 있지만 산림과 인접한 논과 임야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행위가 산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담뱃불과 라이터 등 인화물질로 인한 화재도 만만찮다. 산 근처에서 절대 쓰레기를 태워서는 안 되고 산행 시 라이터나 성냥, 버너 같은 인화물질은 아예 소지하면 안 된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조그만 부주의로 나무와 임야를 순식간에 태우고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을 초래하는 것은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모두가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산림청도 보다 적극적인 산불방지 홍보와 캠페인을 벌여 산불화재를 줄여 나가야 한다. 화재 발생 시 헬기와 최신식 장비, 전문인력 동원으로 초동진화 태세를 구축하고 산불을 감시하는 드론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향화·부산 사하구 괴정3동
2024-04-16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