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굳히기 이재명…강성 친명은 대거 최고위원 도전할 듯

김종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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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대안 없다”며 이재명 띄우기…“민주당의 지도자는 이재명”
친문 “이 대표 연임이 최선인지 의문”…“임기 개정, 점수 까먹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조만간 대표직에서 사퇴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을 “이 대표 이외에 대안이 없다”며 ‘이재명 띄우기’가 한창이다. 이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후보도 대부분 강성 친명계 인사들이 거론된다.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연임을 위한 절차다. 민주당 당규 22조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받기 전까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 대표가 이르면 21일 사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친명계에선 너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친명계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20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 사퇴 시점이) 21일은 아닐 것 같다”면서 “아직 연임 결정은 안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연임해야 된다고 건의를 드렸다”면서 “물러터진 민주당이 아니라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은 이 대표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는 강민구 최고위원의 지난 19일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머님은 어떻고, 아버지 어떻느냐”면서 “굳이 이렇게 표현 안 해도 민주당의 지도자는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강 최고위원도 20일 SNS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헨델이 ‘음악의 어머니’라고 한 것을 왜 남자를 어머니라고 하느냐며 반문하는 격”이라며 “깊은 인사는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 친명계가 이재명 띄우기에 힘을 쏟는 가운데 차기 최고위원 후보로 강성 친명계가 거론된다. 민주당 복귀 이후 ‘친명 행보’를 이어온 김민석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현희, 강선우, 민형배, 한준호 의원 등이 출마자로 거론된다. 원외 인사 가운데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과 이 대표의 최 측근인 김지호 상근부대변인이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전재수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전 의원의 경우 PK 대표주자로 전당대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친명계가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친문(친문재인)계 PK 인사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친문계에선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친문계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 “그게 가장 최선의 선택일까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가) 결국 당권을 가진 뒤 리스크 역시 다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는데, 그게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문계에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연임 생각이 있으니까 출마자가 없거나 혹은 안 보이는 것”이라며 “본인이 출마를 안 하면 대표 나올 사람들이 왜 없겠느냐”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 안 나와도 진짜 대표고 대표 선수”라면서 “임기 개정까지 손을 보고 이런 것은 어떤 이유로도 좋은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점수를 까먹는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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