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일학습병행’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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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기업들의 구인난이 확대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은 중소기업에만 해당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9월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2023년 하반기 대기업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미충원 인원)’은 1만 2000명으로 3년 전인 2020년 상반기 600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신규 채용 관련 애로사항에 대한 답변으로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30.9%)’이 가장 많았다. ‘채용 후 조기 퇴사자 발생(28.4%)’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 발생(21.7%)’이 이어졌다. 이렇듯 대기업 또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재 인력시장의 현실이다.

이러한 구인난과 반대로 구직난 또한 심화되고 있는데, 대졸 신규 채용경쟁률은 작년 평균 77대 1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81대 1로 더욱 높아졌다. 앞선 조사 결과의 구인난과 완전히 상반되는 구직난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14년부터 ‘일학습병행’ 사업을 시작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일학습병행이란 기업이 근로자를 채용함과 동시에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 기업 맞춤 실무형 핵심 인재로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하는 훈련 사업이다.

신청기업은 특성화고, 전문대, 4년제 대학교 재학생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하고, 기업의 직무에 맞는 훈련을 통해 맞춤형 핵심 인재로 성장시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 전문 교육기관인 공동훈련센터와 협약을 바탕으로 사내교육으로만 부족한 영역을 현장 외 훈련으로 보충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훈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사내교육 체계 구축함과 동시에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을 통하여 직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습근로자에 대해 장기근속과 역량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훈련비, 훈련장려금, 전담인력 수당 등 재정적인 지원으로 교육에 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가로 병역특례업체 선정 가점, 클린사업장 선정 가점 등 다양한 혜택도 있어 고용보험 피보험자 5인 이상의 중소기업이라면 해당 사업의 참여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학습병행 참여를 통해 기업 맞춤 실무형 인재를 수급하고 재정적 지원을 받고자 하는 지역 기업은 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로 문의하면 된다.

박신형 부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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