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마침내 응찰 업체 나타났다

김덕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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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전심사 2차 입찰 마감
현대건설 초대형 컨소시엄 응찰
시공능력 30위 내 업체 다수 참여
동원개발 등 지역 14개사도 포함
1곳만 입찰 땐 수의계약 가능성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입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응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덕신공항 완공 예상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입찰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응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덕신공항 완공 예상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참여할 건설업체를 찾는 ‘사전심사’ 2차 입찰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 1곳이 응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이 함께 한다. 또 금호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30위 내의 건설사들이 다수 참여했다. 지역 건설사는 14곳이 포함됐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조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에 마감된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전심사 재입찰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응찰했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설계시공 병행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사로, 먼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국토부가 입찰한 부분은 바로 사전심사다. 국가계약법상 2차 입찰에서도 1곳만 응찰할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국토부는 수의계약을 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 금호건설, HL D&I 한라,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KCC건설, 쌍용건설, 한양, 효성중공업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전체 지분 중 33%를 참여하고 대우건설은 24%다. 나머지 업체는 각 4%다. 4%는 최소 지분율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지분율을 합하면 57%에 달해 두 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업체는 동원개발이 시공능력평가 전국 31위로 가장 규모가 크다. 아울러 동아지질, 대저건설, 대아건설, 대성문 등 모두 14개 부울경 지역 업체가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지역 업체 지분은 모두 11%로 14개 사가 참여하는데도 적은 편이다. 엔지니어링사에서는 동부엔지니어링, 이산, 다산컨설턴트, 삼보기술단 등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 1곳만 응찰함에 따라 앞으로 △수의계약 △재입찰 △계약조건 변경 후 입찰 등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현재로선 재입찰을 해도 다른 곳에서 응찰할 가능성이 적어 수의계약이 유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약조건 변경 후 입찰을 할 경우, 입찰 방법에 대한 심의를 다시 해야 해 시간이 상당히 늦어질 우려가 있다.

가덕신공항 공사는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초대형 일감인데다 앞으로 해외 공항공사 입찰에서 중요한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기에 누구나 노릴만한 공사다. 그런데도 건설사들의 참여가 예상 외로 적은 것은 공사 규모가 크고 난이도도 높아 리스크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늘어난 공사비, 자재비 등도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0위 내의 업체가 3곳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조달청 규정상 시평 10위 내에는 2곳밖에 허용이 안 된다며 반대했다. 이에 따라 2차 입찰에서도 아무도 응찰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공사가 계속 늦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본래 공사 입찰을 6월 말에 하려다가 5월 17일로 앞당겼기 때문에 재공고를 냈지만 일정이 그렇게 밀리지 않는다”며 “가덕신공항 공사 기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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