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교원 자긍심 높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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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제43회 스승의 날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전국 40여만 명의 교원들은 이날 제자들이 달아주는 카네이션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스승의 노래를 들으며 참다운 스승의 길과 올바른 교육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기곤 했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 교사가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자긍심을 잃고 차라리 스승의 날을 없애고 하루 휴무하길 바란다니 아이러니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제자들로부터 카네이션 한 송이, 손수건조차 받을 수 없는 현실에서 하루 쉬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해서 그럴 것이다.

최근 공교육이 사교육 팽창으로 불신받고 교원 평가제나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교원 간 갈등, 급변하는 대학입시 제도와 교육과정, 학생 인권은 강조되고 교권은 점차 위축되는 세태 등으로 교사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해도 별다른 제재 방법이 없다. 잠을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책이 없는 학생을 나무라거나 머리라도 한 대 쥐어박으면 체벌로 몰려 교육부나 교육청으로 신고될 경우 불이익을 받는다. 결국 고민에 빠진 교사들이 명예퇴임을 하거나 학생, 학부모로부터 고발당할 것을 우려해 사보험에 들기도 한다.

한 나라의 교육 수준은 결코 교사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교원 자신이 확고한 교육관을 가지고 후세 교육에 관심과 정열을 쏟는 것이야말로 교육 성패를 좌우한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사 폭행 사건과 폭언은 이미 도를 넘어서 심각한 교권 침해와 교원 사기 저하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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