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맥주·못난이 채소… 고물가에 ‘초저가’ 전쟁

박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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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선보인 880원 컵라면. CU 제공 CU가 선보인 880원 컵라면. CU 제공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물가 속에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자 유통가에서도 초저가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0원 이하 가격의 맥주와 컵라면, 못난이 채소 판매가 늘었다. 특히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 원대가 코앞에 이르자 냉동 치킨을 찾는 손길도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월 선보인 ‘고메 소바바치킨 소이허니’는 출시 9개월 만인 올해 1월까지 5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제품은 할인 행사 등을 적용하면 한 봉지(375g)를 7000원대에 구매 가능하며 교촌치킨 ‘허니콤보’를 떠올린다는 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이 같은 가성비 수요 증가에 편의점이 발빠르게 나섰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990원짜리 자체 브랜드(PB) 스낵 ‘990 매콤 나쵸칩’과 ‘990 체다 치즈볼’ 등 2종을 출시했다. 최대 75g 용량으로 기존 브랜드 대비 중량은 약 20% 늘리고 가격은 30% 낮췄다. 지난 2월에는 880원짜리 편의점 최저가 PB 컵라면인 ‘880 육개장 라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수입 맥주를 1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스페인 맥주 ‘버지미스터’를 1000원에 판매한 데 이어 지난달 덴마크 맥주 ‘프라가 프레시’ 4캔을 40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수요가 높은 생필품 40여 종을 대상으로 가격을 일시적으로 내리는 ‘역(逆) 슈링크플레이션’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까지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한 전국 주요 점포 10곳에서 ‘못난이’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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