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인재 육성 부산형 대학원대학 첫발

김한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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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용역 예산 시의회 통과
2029년 설립 목표 하반기 용역
신라대, 3만 평 규모 부지 제공
구체적 연구 분야 선정이 관건
인재 유출 방지책 마련도 숙제

부산시가 미래 첨단산업 분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부산형 대학원대학 설립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파워반도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 체결식’. 부산일보DB 부산시가 미래 첨단산업 분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부산형 대학원대학 설립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파워반도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 체결식’. 부산일보DB

첨단산업 인재 육성과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 ‘부산시립 대학원대학’ 설립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부산시가 직접 운영하는 첫 고등교육기관을 세우기 위한 행정 절차가 부산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부산시는 시립 대학원대학에서 지역 미래 산업을 이끌 소수 정예 고급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역인재 유치 방안과 연구 분야 선정 논의는 과제로 남아 있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지난 11일 부산시가 제출한 부산형 대학원대학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 실시 계획안을 의결했다. 기재위는 지난 10일 계획안을 부결했지만 하루 뒤인 지난 11일 재논의를 거쳐 통과시켰다. 부산형 대학원대학 타당성 용역은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올해 하반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형 대학원대학은 청년 인재 유출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 인재가 줄어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부산시 이순정 지산학협력담당관은 “부산에서 연구 역량을 키울 지역인재를 확보하고, 미래 첨단 분야 선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시가 운영하는 대학원대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석·박사급 인재를 부산형 대학원대학에서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학원대학은 현행 고등교육법상 특정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원만 두는 대학이다. 부산형대학은 부산시가 직접 설립하고 운영을 담당하는 첫 고등교육기관이다.

부산시는 학교법인 박영학원·신라대와 협력해 사상구 괘법동 현 신라대 캠퍼스에 부산시립 대학원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라대와 학교법인 박영학원은 부산시에 대학 부지 10만여㎡(3만여 평)를 제공하고, 이 중 5만여㎡(1만 5000여 평)는 기부채납할 뜻을 밝혔다.


신라대 측은 부산의 미래 첨단산업 육성과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부산형 대학원설립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라대 허남식 총장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안정적으로 양성할 전문 교육기관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재 양성 기관인 대학이 지산학 협력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신라대가 제공한 부지에 대학 본관과 강의동 2동을 신축하고, 현 신라대 제1공학관 일부를 리모델링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건물 신축, 리모델링, 운영비 등에 향후 5년 동안 15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산형 대학원대학 기본계획 수립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한다.

신라대는 지난 4월 동명대와 함께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 2기 예비 지정대학으로 지정됐는데 당시 대학 부지 활용 혁신타운 조성을 제안했다. 이번 대학원대학 설립에 과감하게 참여하면서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 2기 본대학 지정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는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시립 대학원대학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신라대 캠퍼스 외에도 대학원대학 대상 지역을 부산 전 지역으로 확대해, 부산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학과와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해결 과제도 있다. 첨단산업 분야 대학원대학 성공은 우수 인재와 기업 유치 여부에 달렸다. 인재들이 부산시립 대학원대학을 거친 뒤 수도권 기업·연구기관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견제 장치 마련도 필수다. 이 담당관은 “지역인재가 부산에 정주하며 첨단 기술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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