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KoCACA아트페스티벌’ 확실한 ‘재시동’ 알리고 폐막

김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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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주제로 김해에서 개최
사흘간 1500여 명 김해 방문
올 10월 ‘비팜’ 부산에 제언도

지난 3일 오후 김해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개막식 전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지난 3일 오후 김해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개막식 전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의 KoCACA프린지 공연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의 KoCACA프린지 공연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16년간 진행한 제주 섬을 떠나 육지 첫 도시 김해에서 펼쳐진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이 5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이름을 바꾼 ‘KoCACA아트페스티벌’이 개최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김해문화재단의 적극적인 노력 아래 페스티벌이 김해문화의전당으로 유치돼 새출발을 위한 재시동을 걸 수 있었다. 이 페스티벌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코카카)가 주최하고, 코카카와 김해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했다.

‘Reboot(리부트)’를 주제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해 3000여 명이 참석한 ‘역대급’에는 못 미쳤지만, 전국 150여 개 문예회관과 문화예술 관련 기관, 200여 개 예술단체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특히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재개되다 보니 해외 관계자 참석이 대폭 줄었고, 페스티벌 아트마켓 3대 프로그램 중 하나인 ‘쇼케이스’가 취소돼 아쉬움이 컸다. ‘레퍼토리 피칭’은 전년도 28개 예술단체에서 올해는 15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KoCACA 부스’ 전시는 평년 수준이었지만, 개최지가 김해이다 보니 부산·울산·경남 참가자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레퍼토리 피칭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레퍼토리 피칭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의 KoCACA포럼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의 KoCACA포럼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올해 첫선을 보인 ‘KoCACA 우수 사례 발표 대회’는 반응이 괜찮은 편이었다. 전국의 12개 문예회관이 참여해 대상은 ‘전설의 리틀 농구단 성과와 지역문예회관의 환경적 과제’를 사례로 발표한 (재)안산문화재단(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지역, 문화예술로 협력과 화합하다’를 사례로 발표한 (재)전주문화재단(전주한벽문화관)과 ‘예술로 동행, 같이의 가치’를 사례로 발표한 함안문화예술회관이 공동 수상했다. 제작공연, 시각디자인, 소통 체계 시스템, 상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가 발표됐지만 각 사례를 잇는 큰 키워드는 ‘공존’과 ‘지속 가능’이었다.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부스 전시장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부스 전시장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부스 전시장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부스 전시장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올해 페스티벌은 올가을 제2회 2024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이하 BPAM, 10월 4~8일)을 치러야 하는 부산으로선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부산시 관계자 A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고, 제주해비치 때와 달리 실속 있고 실용적인 부스 구성에다 2억 원도 안 되는 예산으로 행사를 치렀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 비팜도 여러 가지 착안 사항 등을 고려해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예산 부족에 따른 양질의 공연 제공이 부족하고, 관계자 중점 네트워킹은 우리 비팜과는 다른 형태인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회관 관계자 B 씨는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한 포토존 운영과 재활용 장식물을 메인 로비에 설치하는 등 내외부 공간 활용이 돋보였으며, 특히 야외공연장과 연계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대화하고, 휴식도 취하면서 참가자들이 배가 고플 땐 간단하게 요기도 할 수 있도록 푸드트럭까지 준비한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B 씨 역시 “올가을 비팜에서도 좋은 공연을 해외에서 가져와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 못지않게 국내외 게스트와 시민들이 좀 더 여유롭게 비팜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장 동선 구성이나 집적 효과를 감안한 공간 배치를 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수도권의 한 문화재단 관계자 C 씨는 “올해 개막식과 프린지 공연에 부울경 아티스트 소개에 비중을 둔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솔직히 참석자 대부분이 공연계에선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어서 어지간히 좋은 공연을 선보여도 눈에 안 찰 텐데 오히려 시민과 함께하는 콘셉트로, 부울경 중심의 프린지 공연을 시도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2024 KoCACA아트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제공

한편 내년 KoCACA아트페스티벌 개최지는 올가을 공모 형식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김해문화의전당 개최지를 돌아본 몇몇 도시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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