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자폐 아들과 살 집 절실한 미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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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대출 남기고 떠난 남편
일용직 전전하며 버틴 나날
장애로 큰소리 내는 자녀에
이웃집 항의로 쫓겨나기 일쑤

오늘도 미정(가명·45) 씨는 아들과 손잡고 걸으면서 움츠려 듭니다. 누구보다 해맑고 사랑스러운 아들이지만 사람들은 그런 아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어디를 가도 환영받지 못한 눈초리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미정 씨의 아들은 자폐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내 탓인 거 같아요.” 미정 씨는 아들에게 일어난 일이 자신의 탓인 거 같아 늘 자책하고 아파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니었나 봅니다. 일이 잘 안 되면 모두 미정 씨와 아이 탓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미정 씨 이름으로 거액의 대출을 받아 혼자 살겠다며 가족을 버리고 나갔습니다.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 지인의 도움으로 방을 얻어 한숨 돌렸지만, 장애로 아픈 아이가 뛰고 소리 지르다 보니 그마저도 이웃들의 항의에 쫓겨나기 일쑤입니다.

지금 지내는 곳은 습기와 곰팡이가 가득하고, 창문도 못 엽니다. 겨우 두 명 누우면 움직일 공간 하나 없습니다. 이런 생활과 환경이 아이에게 더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지 걱정이지만, 길거리를 전전하지 않고 뛴다고 쫓겨날 일 없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이곳도 곧 비워줘야 합니다.

일용직을 전전하며 아픈 아이를 혼자 키우는 건 너무나 벅찬 날들이었습니다.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정말 닥치는 대로 살았습니다. 아들을 지켜야 했기에 누구보다 강한 엄마가 되려 버티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지쳐 자꾸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우울증까지 와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자녀 양육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미정 씨는 가끔 아침이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구청에서 지원해 주는 수급비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날이 몸도 마음도 지쳐가기만 합니다. 아프고 힘겹지만 아들만은 지켜주고 싶습니다. 아들이 또래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다닐 수만 있다면, 이 평범한 소원을 위해 미정 씨는 오늘도 이를 악물고 버팁니다. 하지만 아들과 발 뻗고 지낼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미정 씨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입니다. 아들이 따뜻하게 누울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는 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곳에서 미정 씨 가족이 건강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기다립니다.

△해운대구청 희망복지과 김선희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0일 자 아영 씨

지난 10일 자 ‘고교생 딸 위해 도전 나선 아영 씨’ 사연에 후원자 56명이 215만 6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아영 씨의 의료비와 아영 씨 딸의 학업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아영 씨는 많은 분의 따뜻한 마음과 도움에 감사드린다며, 자신과 딸의 꿈을 잃지 않게 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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