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많은 부산, 1인 가구 취업률 전국 꼴찌

김덕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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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작년 하반기 취업현황
부산 1인 가구 중 26만여 가구
53.1%로 서울 63.6%와 큰 차
맞벌이 비율도 42.3%로 낮아

부산의 맞벌이 가구 비율이 전국에서 울산 다음으로 가장 낮고 1인 가구 중 취업을 한 가구 비율은 전국 최저였다. 부산에 일자리가 많이 없기 때문에 부부가구나 1인 가구의 취업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부산은 1인 가구 취업비율이 다른 시도보다 유독 낮았는데 이는 부산의 1인 가구는 독거노인 가구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은 48.2%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거의 절반이 맞벌이 가구다.

전국적으로 맞벌이가구 수는 611만 5000가구였는데, 맞벌이 가구가 600만 가구를 넘은 것은 처음이었다.

맞벌이 가구 중 부부가 동거하는 맞벌이 가구는 530만 2000가구, 비동거 맞벌이는 81만 2000가구였다. 비동거 맞벌이 가구는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9만 1000가구)했는데 ‘주말 부부’ 등으로 같이 살지 않으면서 수입 활동을 하는 부부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부산은 맞벌이가구가 33만 8000가구로, 비율이 42.3%였다. 울산(42.0%)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울산은 과거부터 맞벌이 비율이 낮았다. 이에 대해 울산은 급여가 높은 대기업이 밀집해 있어 굳이 맞벌이를 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었다. 그런데 부산도 맞벌이 가구가 적은 것은 울산과 달리 일자리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통계청은 1인가구의 취업현황도 내놨다. 지난해 하반기 1인가구는 전국에 738만 8000가구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취업한 가구는 467만 5000가구였다. 1인 가구 중 취업한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3%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다.

1인 취업 가구 중 임금근로자 가구는 373만 4000가구였다. 임금 구간별로 보면, 200만~300만 원 미만 34.0%, 300만~400만 원 미만 24.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월급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 비중도 11.1%에 이르렀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자 가운데 40.8%가 월급 100만 원 미만으로 다른 임금 구간보다 비중이 높았다.

부산의 1인가구는 49만 6000가구다. 이 가운데 취업을 한 1인가구는 26만 3000가구로, 그 비율이 53.1%에 불과했다. 서울(63.6%)보다 큰 차이가 난다. 경기도는 67.9%에 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많고 이들은 대부분 취업해 있다”며 “그러나 부산은 1인가구 중 노인가구가 많은데 이들 상당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취업비율이 유독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통계를 살펴보면 30~39세의 1인가구는 취업비율이 87.4%에 달했다. 그러나 60세 이상 1인가구의 취업비율은 39.5%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정부일자리가 증가하면서 노인 일자리도 많이 늘긴 했지만 젊은층보다 취업비중이 한참 낮은 것이다.


김덕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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