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태극 낭자들 기나긴 ‘우승 가뭄’…시즌 14번째 대회도 ‘빈손’

이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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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린 공동 6위·신지은 공동 9위
1998년 이후 세 번째로 긴 ‘무관’
3R -11타 스트룀, 기적 같은 우승

안나린이 10일(한국시간)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안나린은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안나린이 10일(한국시간)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안나린은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스웨덴의 린네아 스트룀이 10일(한국시간)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대역전을 펼친 뒤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웨덴의 린네아 스트룀이 10일(한국시간)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대역전을 펼친 뒤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태극 낭자들이 올 시즌 초반 맥을 못 추고 있다. 2024시즌 14번째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끝난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2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안나린이 1~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3타 공동 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신지은은 막판 뒷심 부족으로 우승컵에서 멀어졌다. 신지은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9위(9언더파 204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어 고진영과 이정은이 공동 12위(8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최근 들어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우승 가뭄’이 길었던 시즌은 2014년이다. 당시 박인비가 14번째 대회인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1998년에는 박세리가 시즌 14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고, 1999년 19번째 대회, 2000년 16번째 대회, 2008년에는 14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에는 14번째 대회까지 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1998년 이후 세 번째로 긴 우승 가뭄을 보내게 됐다.

이날 우승의 영광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11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펼친 린네아 스트룀(스웨덴)에게 돌아갔다. 2라운드에서 간신히 컷오프 탈락을 면한 스트룀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몰아치며 L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60타를 기록했다.

스트룀의 60타 기록은 LPGA 역대 우승자의 마지막 라운드 중 가장 낮은 타수이기도 하다. 이전 기록은 한국의 박인비가 2014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대회 마지막 라운드 때 세운 61타였다. 모든 라운드를 통틀어 역대 18홀 최저타 기록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 2라운드에서 작성한 59타다.

이날 우승으로 스트룀은 2019년 LPGA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신고하며, 우승 상금 26만 2500달러(약 3억 6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스트룀은 “오늘 아침만 해도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해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메건 캉(미국)이 마지막까지 스트룀을 추격했지만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놓치며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함께 1타 차 공동 2위(13언더파 200타)에 올랐다.


이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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