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대사 상징 옛 부산세관 청사 2026년 복원

박태우 기자 [email protected] , 김덕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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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준공·1979년 철거 운명
역사성·건축사적 의미 남달라

부산시·관세청 업무협약 체결
공사 후 2027년 3월 시민 개방
북항 일대 복합 문화공간 활용

지난 7일 부산시청에서 고광효(왼쪽 세번째) 관세청장과 박형준(네번째) 부산시장이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오른쪽은 1979년 철거된 부산세관 옛 청사. 부산시 제공·부산일보DB 지난 7일 부산시청에서 고광효(왼쪽 세번째) 관세청장과 박형준(네번째) 부산시장이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오른쪽은 1979년 철거된 부산세관 옛 청사. 부산시 제공·부산일보DB

오는 2026년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앞두고 한국 근대사의 상징적 문화유산인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복원 청사를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장인 부산항의 역사와 관세청의 역할을 조명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부산근현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등 인근의 근현대 문화유산과 연계해 북항 일대가 부산의 대표적인 역사관광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부산시와 관세청은 지난 7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시장과 고광효 관세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부산 근대사의 역사성과 부산의 정체성을 간직한 부산세관 옛 청사를 성공적으로 복원해 시민들을 위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이뤄졌다.

부산세관 옛 청사는 1908년에 기초 공사를 시작해 1911년 8월 준공됐다. 좌우가 비대칭적인 ‘L’자형 지상 2층 벽돌 구조에 추가로 2층 높이의 탑신부가 더해져 빼어난 위용을 자랑한다. 러시아에서 들여온 붉은 벽돌과 화강석으로 지어 르네상스 양식의 고풍스러운 외관을 자랑했다. 이 같은 역사성과 건축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1973년 부산시 지방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1979년 부산대교 개통에 따른 충장로 확장 공사로 철거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부산세관 앞마당에 당시 건물 꼭대기에 있던 종탑이 보존 돼 있고 설계 도면도 있다.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은 오는 2026년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해양 문화와 근현대 문화를 연결하는 대표 시설로 조성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북항 재개발을 통해 관세청에서 복원에 필요한 대체 부지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부산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던 부산세관 옛 청사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부산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본부세관은 국비 159억 원을 투입해 북항 재개발사업 1-3구역(연안부두 사거리) 1938㎡에 연면적 1022㎡, 지상 2층, 첨탑부 4층 규모로 부산세관 옛 청사를 복원한다. 2026년 12월까지 복원 공사를 완료하고 2027년 3월 개관해 시민에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복원되는 부산세관 옛 청사는 부산항 역사와 관세청 역할을 조명하는 전시관으로 활용되며 다양한 문화 행사와 교육을 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관세청은 북항 재개발로 사라진 부산항 1~4부두와 옛 부산세관의 역사를 함께 기억할 수 있도록 옛 청사 내 세관역사 박물관, 관복 착용 체험장, 카페 등을 마련해 부산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는 부산세관 옛 청사를 오페라하우스, 부산항 1부두, 부산근현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등 주요 명소들과 연계해 일대를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은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부산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부산이 더욱 매력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관세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mail protected] , 김덕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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