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통산 15승, 아직 29살인데…돌연 은퇴 선언한 톰프슨

이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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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외롭다” 기자회견서 눈물
골프 신동 출신, 정신적 문제 호소
최근 PGA 머리 죽음 영향 미친 듯

렉시 톰프슨이 29일(한국시간) 랭커스터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렉시 톰프슨이 29일(한국시간) 랭커스터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해온 렉시 톰프슨(미국)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LPGA 무대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톰프슨은 아직 29세에 불과해 은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톰프슨은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30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출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톰프슨은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을 받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골프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외롭다. 최근 골프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프로 운동선수로서 우리가 겪는 일들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톰프슨이 언급한 일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던 30세 그레이슨 머리(미국)의 죽음으로 추정된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한 톰프슨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두 오빠가 모두 프로골퍼인 집안에서 자라난 톰프슨은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며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16세에 LPGA투어에서 첫 승을 따냈고, 19세인 2014년에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톰프슨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역전패를 당했는데, 특히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옛 나비스코 챔피언십) 때 공을 잘못 마크한 사실이 드러나 4벌타를 받고 연장전에서 한국의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기도 했다.

LPGA에서 통산 15승을 쌓은 톰프슨은 지난해부터 출전 대회를 크게 줄이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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