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사망자 나온 비브리오패혈증… 기온 높아질수록 조심해야

조영미 기자 [email protected]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16일 70대 여성 감염 사망
해수온도 18도일 때 증식 5~6월 발생
지난해 69명 발생… 매년 증가 추세

이른 더위가 왔던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이 이른 해수욕객으로 붐비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는데,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가 닿았을 경우 감염돼 주의가 필요하다. 정종회 기자 jjh@ 이른 더위가 왔던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이 이른 해수욕객으로 붐비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는데,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가 닿았을 경우 감염돼 주의가 필요하다. 정종회 기자 jjh@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가 나왔다.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환자가 69명 발생해 최근 5년 중 2번째로 많이 발생했던 만큼, 어패류는 익혀 먹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심정지로 사망한 70대 여성 환자가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환자로 기록됐다. 이 환자는 앞서 지난 14일 다리 부종과 통증, 색 변화로 응급실을 찾았다. C형 간염, 고혈압, 뇌경색 등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로, 검체 검사 결과 지난 20일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질병청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한다. 주로 해수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매년 5~6월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은 경우와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 난 피부를 접촉한 경우 감염되기 쉽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의 91.3%가 8~10월에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총 69명의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지난 2020년 70명에 이어 최근 5년 중 두 번째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주로 50대 이상,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코올의존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비브리오패혈증 감염과 사망 위험이 높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동반된다. 또 증상이 시작된 후 24시간 안에 다리 쪽에 발진과 부종, 출혈성 수포 등 피부 병변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다. 질병청은 비브리오패혈증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어패류, 게, 새우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조영미 기자 [email protected]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