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나경원 ‘2강 구도’ 압축… ‘친윤’ 향배에 이목

곽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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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힘 당권 경쟁 분위기 고조
한 전 위원장 주말 출마 선언 전망
나 의원도 본격 세 확장 돌입 상태

친윤 중심 ‘비한연대’ 가능성 솔솔
친한계 인사도 인물론 강조 맞불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오른쪽)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의 ‘2강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오른쪽)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의 ‘2강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의 ‘2강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한동훈 독주’에 제동을 걸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세 몰아주기가 어느 후보를 향할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당대회 후보자를 접수한다. 전당대회는 7월 23일 열릴 예정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일 뒤인 28일 결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당원 80%, 민심 20% 반영’ 전당대회 경선 규칙(룰)을 확정했다.

다음 주 후보자 접수가 이뤄지고 전당대회 룰 개정까지 마무리 지으면서 국민의힘은 서서히 당권레이스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윤상현·김재섭 의원 등이 출마 채비를 하는 가운데, 한 위원장과 나 의원 구도에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최근 대표 출마 회견문 작성, 여의도 사무실 섭외 등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는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이르면 오는 주말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장동혁 의원은 이날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출마 선언 시점은)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 역시 출마 결심을 굳히고 세 확장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의 2강 구도로 관심이 쏠리는 배경엔 ‘친윤계’가 있다.

4·10 총선 이후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과 거리를 두면서 친윤계가 나 의원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 인사들은 최근 줄곧 한 전 위원장에게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최근 당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에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인이 대세를 장악하게 됐다고 보도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 전 위원장을 집중 견제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 역시 “‘어대한’이라고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항상 적극적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언제든지 민심이나 당심도 상황에 따라서 바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친윤계가 ‘한동훈 대항마’를 물색한 끝에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 나 의원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비한(비한동훈) 연대’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나 의원은 이날 친윤계 지원설에 선을 그었다. ‘친윤계 지원을 받는 후보’에 대한 역효과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다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저는 오직 친 국민, 친 대한민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 완전히 잊고, 묻어버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 속 친한계 인사들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예고하며 주목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친한계 장동혁 의원은 “당을 재건하고 혁신·쇄신해서 거대 야당과 싸워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당신밖에 없다는 게 주류 의견이고 민심이라면, 거기에 반응해서 행동하는 것도 정치인이 책임지는 또 하나의 방식”이라고 한 전 위원장의 출마 명분을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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