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2단계 자성대부두 본격 이전

이상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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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대부두 운영사 ‘허치슨’
내달 신감만·감만부두 운영
올 10월 이전 작업 완료 예정

이전 준비 중인 부산 자성대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이전 준비 중인 부산 자성대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국내 항만 역사상 처음 이뤄지는 항만 대이동의 두 번째 단계인 자성대부두 이전이 시작됐다. 자성대부두는 올 10월까지 항만 이전을 모두 마친 뒤 부산항 북항 재개발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기존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배치는 △신감만부두 운영사(DPCT)가 부산신항으로 이전 △자성대부두 운영사(한국허치슨터미널)가 신감만·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이전 △자성대부두 운영 종료 순으로 진행된다. 이전을 마치고 빈 땅이 된 자성대부두는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부지로 활용된다.

앞서 DPCT는 지난 3월 15일 신항으로 이전한 뒤 신감만부두 반납을 마쳤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은 DPCT가 떠난 뒤 곧장 장비 시운전과 시설 개선 등 신감만부두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은 내달 15일 신감만부두 게이트를 열고 같은 달 30일부터 하역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단, 이전 작업이 모두 종료되는 올 10월까지는 자성대부두와 신감만·감만부두 1번 선석을 함께 운영한다. 기존 고객 선사에 대한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하역 장비 이전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신감만부두에는 기존 운영사인 DPCT가 한국허치슨터미널에 넘기고 간 하역 장비가 남아있다. 우선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이를 활용해 신감만부두 운영을 시작한다.

동시에 내달 말부터 자성대부두에 있는 하역 장비를 해체하여 대형 바지선을 이용해 높이 68m의 부산항대교를 통과할 계획이다. 이 장비는 현재 비어 있는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옮긴다. 장비 해체와 이전, 재설치 과정 순으로 3개월간 진행되며 모든 작업은 올 10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 같은 항만 대이동은 국내 항만 역사상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기존 운영 중인 터미널 운영사의 물량 이전과 시설 개선, 운영 준비를 동시에 진행해야 해 매우 복잡하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의 북항 컨테이너터미널 재배치인 만큼, BPA는 지난해부터 차질 없는 이전을 위해 정부 협업 전담 조직인 ‘북항운영준비단(TF)’을 운영 중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운영 중인 부두를 통째로 옮겨가는 대대적 작업인 만큼, 이전 과정의 안전과 북항 컨테이너 물류 기능 유지를 위해 자성대부두의 한시적 운영 연장을 허용했다”면서 "이전 작업이 원활히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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