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부산시청에서 민선 8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부산시 제공

“민선 8기 부산 시정의 두 가지 키워드는 혁신과 행복입니다. 지난 2년이 부산을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민행복도시,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경제 체질과 도시 공간을 더 새롭게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기반 시설과 산업, 인재 양성 부문에서 혁신의 기반을 다져왔다”고 자평하면서, 이를 토대로 남은 2년간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후반기 핵심 사업으로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의 차질 없는 진행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조기 통과를 꼽았다. 그는 “가덕신공항은 부산이 명실상부한 국제 물류도시가 되고, 이 물류를 기반으로 남부권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신산업 기지가 되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이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이 물류, 금융, 첨단산업, 문화관광, 교육 등에서 국제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산업은행은 남부권 투자센터를 만들고 창업 벤처 지원을 위한 1000억 원 규모 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하는 등 지역 경제성장 정책금융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약 사항인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올 연말 개장하고 블록체인 기업들이 동맹을 형성해 대거 부산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부산이 상속세와 법인세 특혜를 받게 될 금융 기회발전특구에 지정되면서 이제 금융기업들을 과감히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이 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위험단계’에 진입한 데 따른 인구 대책에 대해서는 “혁신기업을 유치하는 등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환경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그 결과 2만 명 이상 유출되던 청년들이 지금은 6000명 이하로 줄어들고 있고 부산에 청년이 순유입 되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경남 행정통합과 관련 “사심 없는 추진”을 강조하면서 “실질적·생산적 통합이 되려면 연방제의 주에 준하는 권한을 중앙정부로부터 이양 받아 이를 특별법에 명시해야 하며, 이런 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 수준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30세계박람회 관련 야당의 국정조사 추진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메가 이벤트 유치에 실패했다고 해서 국정조사 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명백한 문제가 있어서 국정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그 실패 자체를 문제 삼아서 국정조사를 하는 건 정쟁의 수단일 뿐”이라고 반박했다.